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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의 대학] 모금, 미래를 여는 최후 그리고 최선의 힘!

 

남태평양 무인도에 두 친구가 불시착했다. 텍사스 주립대 졸업생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스탠포드대 졸업생은 해변에서 선탠을 즐기고 있다. 텍사스 주립대 졸업생이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지금 놀수 있어?’라고 묻자, 스탠포드대 졸업생이 이렇게 답한다. ‘걱정하지마. 내가 모교에 3년에 한 번씩 기부하고 있는데, 오늘이 돈 내는 날이거든! 스탠포드대 모금 담당자가 어떻게든 날 찾아 올 거야"

 

위의 에피소드는 미국 모금가들이 종종 인용하는 조크일 뿐이다. 아마도 그건 스탠포드대학이 그만큼 모금을 열심히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스탠포드는 10억3,500만달러(약 1조1400억원)의 기록으로 2013년 미국 대학 모금액 1위에 올랐다. 그리고 뉴욕 타임스는 스탠포드가 최고의 모금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실리콘밸리의 동문들이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금가들은 뉴욕 타임스가 빼 놓은 또 다른 진실을 안다. 스탠포드 대학이 모금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전략을 짜고, 잠재기부자를 개발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말이다.

 

미국 대학들의 모금전쟁(?)은 늘 화제를 몰고 온다. 2013년 9월, 스탠포드와 경쟁하는 하버드는 2018년까지 65억달러(약 7조원)의 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더해서 지난 2년간 이미 28억달러(약 3조116억원)을 모금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대학 모금액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참고로 하버드대의 발전기금팀은 약 600여명이 활동 중이다.

 

경쟁은 한국에서도 시작되었다. 서울대는 2006년부터 4년에 걸쳐 비전2025 캠페인을 벌여 총 3,533억원을 모금 하였고 고려대도 2000년대 중반 어윤대 총장 재임기간 동안 3천억원 이상 모금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적 명문대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QS, ARWU 등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 대학평가 순위’와 모금액 순위가 얼추 비슷하게 집계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문제는 돈이다. 교육, 연구, 시설 등 대학 발전을 위한 최후의 재원 확보 전략은 모금이며 이는 세계 최고의 대학을 만드는 힘이 된다.

 

전세계 대학들은 왜 경쟁적으로 기부금 모집에 나서고 있을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최후의 그리고 최선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세계화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세수확보에 어려움을 갖는 정부의 대학지원 삭감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도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학 교육의 근본적 가치와 목표를 실현해야 하는 근본적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 무엇으로 그것을 가능케 할 것인가? 정부세수가 두배, 세배 늘거나 대학 등록금이 두배, 세배로 늘지 않는 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금뿐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울산의대 관계자라면 울산의대의 모금에 동의하겠는가? 왜, 울산의대는 2015년 모금을 해야 하나? 왜, 울산의대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모금조직을 구축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기부자와 소통하려는 쉽지 않은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하나? 이 질문에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환자라면(우리는 모두 잠재적 환자이다) ‘고통의 해방’을 답할지 모른다. 의학이란 그런 것 아닌가? 인류가 질병에서 받는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리라는 염원 말이다. 울산의대의 교육목표인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의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재원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그 제안에 동의할 것이다.

 

둘째, 당신이 울산의대에 우호적 관계인이라면 ‘우군(友軍) 모으기’라는 가치를 언급할 수 있다. 모금이란 돈과 함께 동역자 즉 울산의대의 가치를 실현할 친구를 모으는 작업이다. 해마다 지속적으로 모금할 수 있는 방법은 울산의대에 소속감을 느끼는 기부자들을 발굴하고 우호적 관계맺기를 하는 것이다. 모금만큼 강력한 연대 전략은 없다.

 

셋째, 모금 캠페인을 통해 그 주체인 울산의대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도 지지될 수 있다. 좋은 모금 캠페인은 울산의대를 좋은 의대 리스트의 맨 윗자리에 자리매김하게 할 수 있다. 때때로 모금 캠페인은 노벨의학상 수상에 버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당신이 울산의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멋진 방법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넷째, 당신이 울산의대의 리더십에 참여하고 있다면 모금은 당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현대적 지표가 되기도 한다. 미국에선 모금가를 DP(development professional)이라고 부르는 바, DP출신인 오바마 미국대통령, 김용 세계은행총재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발전기금 성과는 리더십 평가의 중요지표로 제시되고 있다. 리더뿐 아니라 모금 활동에 참여한 모든 관계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모금만큼 효과적인 트레이닝 과정은 없다.

 

모금이란 ‘미래의 기대수익’을 준비하는 작업이다. 모금이 없어도 현상은 유지될 수 있으며 그 현상이 만족스럽다면 모금은 때때로 번거로운 작업이 된다. 그러나 세계라는 멋진 무대에서 경쟁하고 싶다면, 울산의대가 글로벌 시대의 세계의학리더를 목표한다면 모금은 첫 번째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 공유가치로 때론 스크루지의 지갑도 열게 만드는 재미있고, 설레이며, 감동스런 가장 멋진 도전말이다.

 

글. 이선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2015 신년특집호 소식지 기고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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